100시간짜리 스탠포드 AI 강의를 2시간에 끝낸 사람이 있다. 그리고 같은 도구로 라디오 진행자의 목소리가 도둑맞았다. 둘 다 같은 제품 이야기다.
"나중에 봐야지"의 무덤
우리 모두 해봤다. 유튜브에서 멋진 강의를 발견하고, "나중에 보기"에 저장한다. 그 "나중"은 대부분 오지 않는다. 플레이리스트는 쌓이고, 죄책감도 쌓인다.
이경훈 님은 이 문제에 정면으로 부딪혔다. 스탠포드가 $200,000짜리 AI 학위 커리큘럼을 무료로 풀었을 때, 6개 강의를 합치면 100시간이 넘었다. Andrew Ng, Fei-Fei Li 같은 전설들이 직접 가르치는 강의를. 그냥 흘려보내기엔 너무 아까웠다.
그가 선택한 무기가 NotebookLM이다.
3단계 압축의 기술
방법은 의외로 단순하다.
먼저 숲을 본다. 플레이리스트를 통째로 넣으면, NotebookLM이 전체 강의의 목차와 핵심 개념을 뽑아준다. 어떤 주제가 있고, 어떤 순서로 연결되는지. 2시간짜리 강의의 지도가 5분 만에 펼쳐진다.
그다음 질문을 던진다. "RLHF와 DPO의 차이가 뭐야?" "트랜스포머에서 어텐션이 왜 중요해?" 궁금한 걸 직접 물어보면, 2시간 영상에서 딱 필요한 5분을 찾아준다.
마지막으로 깊이 들어간다. 요약으로 이해 안 되는 부분만 원본 강의로 돌아간다. 이때는 목적이 명확하니까 집중력이 완전히 다르다.
핵심은 단순한 시간 압축이 아니다. 수동적 시청에서 능동적 탐색으로, 학습의 방향 자체가 바뀐다는 것이다.
옵시디언과 NotebookLM의 콤비 플레이
이일민(Toby Lee) 님은 한 발 더 나아갔다. NotebookLM을 옵시디언과 조합해서 개인 지식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다.
흐름은 이렇다. AI로 요약 읽기 → 호기심이 생긴 부분 깊이 파기 → 내 언어로 기록 → 시간이 지나면 다시 꺼내 연결하기. 본인도 깨달았다. 이게 SQ3R 독서법(Survey-Question-Read-Recite-Review)과 정확히 같은 구조라는 것을.
역할 분담이 깔끔하다.
- NotebookLM: 여러 자료를 모아 공통점과 차이점을 찾고, 논쟁을 만들어주는 "분석가"
- 옵시디언: 정리된 생각과 아이디어를 연결하는 "건축가"
분석가가 재료를 다듬고, 건축가가 구조물을 쌓는다. 호기심에서 시작해 정리된 지식으로, 다시 새로운 연결로. 이 루프가 계속 돌아간다.
그런데 Toby 님이 남긴 한 마디가 인상적이다.
"매번 같은 결론인데, AI 시대에 필요한 건 체력이다."
AI가 아무리 요약해줘도 인지 부하는 여전하고, 결국 집중력을 유지하며 읽어내는 건 사람의 몫이라는 것. 병목은 도구가 아니라 학습자의 뇌와 몸이었다.
그런데 목소리를 훔쳤다고?
여기서 분위기가 확 바뀐다.
2월 15일,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라디오 진행자 David Greene이 Google의 NotebookLM이 자신의 목소리를 무단으로 사용했다고 주장한 것이다.
NotebookLM의 킬러 기능 중 하나인 Audio Overview. 자료를 넣으면 두 명의 AI 호스트가 대화하는 팟캐스트를 자동으로 만들어주는 기능이다. 문제는 그 AI 음성이 실제 인물의 목소리와 너무 비슷했다는 것이다.
학습 도구로서 빛나던 같은 기술이 저작권과 초상권의 경계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AI 음성 합성이 "편리한 학습 도구"와 "누군가의 정체성 침해" 사이 어디에 서 있는지, 아직 답은 없다.
1시간 만에 NotebookLM을 복제한 사람
재미있는 건, 이 와중에 누군가가 NotebookLM을 통째로 클론했다는 것이다.
revfactory라는 개발자가 Claude Code를 써서 1시간 만에 NotebookLM 클론 서비스 "Satang"을 기획부터 배포까지 완료했다. Next.js 16 + Supabase + Gemini 3 조합으로. 노트북 관리, PDF/URL 업로드, AI 채팅, 인포그래픽 자동 생성까지.
개발 과정이 심플하다. NotebookLM 화면 스크린샷 캡처 → Claude Code로 스펙 문서 생성 → 개발 → 배포. 끝.
이건 두 가지를 의미한다. 첫째, NotebookLM의 핵심 기능이 이제 commodity가 되고 있다. 둘째, AI 개발 도구 생태계가 "아이디어만 있으면 1시간에 MVP" 수준까지 왔다.
그래서, 게임체인저인가 판도라의 상자인가
정리하면 이렇다.
| 빛 | 그림자 |
|---|---|
| 100시간 강의를 능동적으로 2시간에 학습 | AI 음성이 실제 인물의 목소리를 닮는 문제 |
| SQ3R 독서법의 AI 실현 | 요약에 의존하면 깊은 이해를 놓칠 위험 |
| 옵시디언과의 조합으로 개인 지식 시스템 구축 | 오픈소스 클론 등장으로 차별화 약화 |
NotebookLM은 도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잘 쓰면 100시간의 지식을 내 것으로 만드는 지렛대가 되고, 잘못 쓰면 누군가의 목소리를 훔치는 데 쓰인다.
결국 이 도구의 가치를 결정하는 건 기술이 아니라 사용하는 사람의 의도와 체력이다.
Toby 님 말이 맞다. AI 시대에 진짜 필요한 건 체력이다. 그리고 덧붙이자면, 윤리의식도.
이 글은 Contents Hub에서 수집된 5건의 NotebookLM 관련 콘텐츠를 기반으로 작성되었습니다.
Sources:
- Radio host says Google's NotebookLM stole his voice — Washington Post / HN
- 이일민 — AI + SQ3R 학습법 — LinkedIn
- 이경훈 — 스탠포드 AI 강의 + NotebookLM 학습법 — LinkedIn
- The Rundown AI — NotebookLM 팟캐스트 학습 — X
- revfactory/satang — NotebookLM 오픈소스 클론 — GitHub